사랑의 결여, 사랑에는 편견이 없다.

누구나 한번쯤은 있을 것 같은 연애 경험은 좋은 추억이거나 나쁜 추억일 것 같다. 서로가 아옹다옹하다가 어느 순간에는 서로에게 배려를 하고, 신경 써주다 보니 사랑이 싹튼다. 사랑이 싹트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이기심과 공격성, 집착 등이 사라지고 순수하게 그 사람만을 생각하며 모든 열정을 쏟아 부어가며 온 힘을 다해 정성을 다한다.

세상에 그런 사람이 어디있어?라고 말할지 모르겠으나 주변에서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예를 들어 불치의 병을 가졌고 약을 평생 복용해야할 처지임에도 출산을 위해 약 1년 동안 복용하지 않았다고 한다. 어머니의 노력에 아이는 건강하게 태어났지만 일정기간 약을 복용하지 않아 병이 악화되어 사망하였다. 사람과의 관계를 넘어 동물이나 자연을 아끼고 생각하는 마음 또한 사랑의 기초다.


사랑에는 편견이 없다. 간혹 집착을 사랑으로 착각하는 이들이 있지만 사랑에는 집착이 없고, 고통이 없다. 하지만 사랑을 제대로 받지 못해 타인에게 고통을 주는 경우가 허다하다. 사랑을 받아본 적이 없으니 사랑을 주는 방법도 모르고 어떤 게 사랑인지 구분하기 힘들다. 그래서 사랑하기 힘들다는 말이 생겨난 모양이다.

사회에서 사랑받고 자란 아이가 몇이나 될까? 안타깝게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사랑을 배우지 못하고 고된 삶에 짓눌려 죽을 때까지 고통만 받다보니 사랑에 무감각하게 살아간다. 이 세계에는 사랑이 결여되어 있다. 그래서 무언가를 잃거나 하면 화를 참지 못해 폭력으로 얻으려 하고, 야욕에 사로잡혀 타인의 고통을 본인의 즐거움으로 생각하니 세상은 온통 고통만 남는다.

부모나 형제가 죽어도 사랑하는 사람이 죽어도 본인의 잘못이나 실수로 죽어도 죄책감이나 고통을 느끼지 못하는 건 어렸을 적부터 사랑을 제때 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상황에 슬퍼해야할지 웃어야할지 감정을 어떻게 표현해야 하는지 잘 모르기 때문에 3자의 눈에는 그저 차가운 사람, 살인마, 냉혈한, 이기적인 사람 등으로 비춰진다.

남을 미워하거나 복수니 하면서 고통을 느끼는 만큼 상대에게 앙갚음을 하려는 것 또한 사랑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죽거나 다치는 등 피해를 입었다고 생각되는 만큼 그 고통을 되갚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라 생각한다. 

영화 핸콕에서 주인공이 감정 표현을 배우지 못해서 어설프게 웃는 장면이 나온다. 핸콕은 가공의 인물이지만 실제로 많은 이들이 감정의 표현을 제대로 배우지 못했기 때문에 어떻게 표현해야할지 모르는 게 현실이다.


하지만 사랑을 배워도 먼 지역의 사람들이 고통을 당하거나 슬픔에 잠겨도 아무런 감정을 느끼지 않는 건 나와 관계없고 사랑이란 감정을 느끼지 못해서다. 그래서 죽여도 아무런 감정이 없으니 타인을 쉽게 죽일 수 있다. 만약 모두가 사랑을 느낀다면 어떨까? 전쟁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그보다 식물이나, 곤충, 동물 등 모든 것에게서 사랑을 느끼는 것도 가능하다. 작은 것이라도 소중히 여기는 마음이면 쉽게 죽이지 못하고, 아끼면서 온 애정을 쏟는다. 

우리는 세상에 태어나 부모로부터 애정을 받는 듯하다가 성인이 되면서 고된 삶을 살아가기 위해 남의 것을 탐하고 빼앗고, 밟거나 밟히거나 고통을 주어도 이기적이어야 내 삶을 이어갈 수 있으니까 사랑에 무뎌질 수밖에 없다.

그래서 사회는 사랑에 목말라 있다. 사람을 생산도구로 생각하는 정부가 출산을 장려하여 노동 인구를 늘려 경제를 활성화하려는 생각만 하고 있고, 사람의 고통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데, 어떻게 사랑에 목말라 있지 않겠는가?

세상에는 사랑이 결여되어 있는 게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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