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람은 일상에서 좀처럼 일어나지 않는 사건에 직면하면 '이 정도라면 괜찮아'라고 믿고 여느 때처럼 계속 행동하려는 경향이 있다. 이것을 '정상성 편향'이라 한다. 이 편향에 의해 재해의 위험성을 낮게 보거나 나쁜 상황을 전하는 정보를 무시하는 경우가 있다. 정상성 편향은 자연 재해 등에서 피해를 확대하는 요인의 하나라고 생각된다.
대피권고가 나오고 있었지만 40%나 되는 사람이 대피하지 않았다. 2018년 6월 28일부터 7월 8일까지서 일본을 중심으로 대호우가 일어났다. 태풍에 수반되는 장마전선의 정체로 인해 기록적인 호우가 되었으며, 침수·토사 재해 등의 막대한 피해를 초래했다. 이 재해 때의 대피 상황에 관해 일본 효고현립 대학교의 사카모토 마유미阪本眞由) 교수와 산요 신문사는 오카야마현 마비정의 이재민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했다.
응답자 100명 가운데 스스로 대피한 사람은 58명, 스스로 대피하지 않고 제3자에게 구조된 사람은 42명이었다. 대피하지 않은 이유로 많았던 응답은 '지금까지 재해를 경험한 적이 없었기 때문'(약 32%), '2층으로 피하면 괜찮겠지 하고 생각했기 때문'(약 26%), '밖이 오히려 위험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약 26%)의 3가지였다.
첫 번째 응답은 '지금까지 재해를 경험한 적이 없기 때문에 이번에도 아직 대피할 정도가 아닐 것'이라고 생각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그 지역은 해저드 맵(재해 예측도)에서는 5m 이상의 침수가 예상되고 있었기 때문에, '2층으로 피하면 괜찮을 것', '바깥쪽이 오히려 위험' 같은 판단이 피해 위험을 과소평가해 버렸다고도 할 수 있다.
한편 '공황 상태가 되어 어찌하면 좋을지 몰랐기 때문'이라고 한 사람은 약 2%, 자동차가 없었다거나 병 등의 이유로 대피할 수 없었다는 사람은 합쳐 10%이하 였다. 즉 많은 사람은 대피할 수 없었던 것이 아니라 대피하지 않았던 것이다. 일상에서는 거의 일어나지 않을 것 같은 예상 밖의 상황에서 사람은 불안해지고 큰 스트레스를 받는다.
이때 '나는 괜찮다'고 믿는 '낙관적 편향'이 작용해 그 스트레스를 줄이려는 경우가 있다. 그 결과 '아직 피할 정도는 아니다'라고 생각하는 정상성 편향도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
그런 의미에서는 정상성 편향은 자신의 마음을 지키기 위한 중요한 기능의 하나라고도 할 수 있다.
그러나 위험을 회피하기 위해 적절한 행동을 취하지 않으면 생명을 잃을 수도 있다. 대피 권고 등이 나왔을 때는 결코 경시하지 말고 신속하게 대피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 대피 권고가 나왔을 때의 행동 지침과 대피 경로를 사전에 확인해 만일의 경우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를 명확하게 알아 두는 것도 중요하다.
출처: 뉴턴 2023-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