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란 무엇일까?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ttention-deficit/hyperactivity disorder ADHD)는 부주의와 과잉행동을 특징으로 하는, 100명 중에 6~8명에서 나타나는 아동기의 가장 흔한 정신건강 질환이다.

남자 아동에게 3배 더 흔하지만, 여자 아동에게도 나타난다. 대부분 아이들이 유치원이나 학교와 같은 단체 생활을 시작하면서 문제가 발생한다. 대중매체에 의해 많이 다루어지면서 이전보다는 ADHD라는 질병 이름은 익숙해졌지만, 아직도 많은 사람이 ADHD에 대해서 오해를 하고 있다. 이를테면, '정신만 차리면 집중할 수 있는데, 네 의지가 약해서 그래.', '나 어릴 때 그랬는데 지금 괜찮으니, 너도 나이가 들면 없어질거야.', '부모처럼 잘못 키워서 그래.' '저 아이가 나를 골탕 먹이려고 다 알면서 일부러 저렇게 행동한다.' '좋아하는 것에는 집중을 잘하니까 ADHD가 아니야.'라는 잘못된 인식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아직도 많다.

ADHD는 분명한 뇌의 기능적 이상을 가진 신경발달장애이다. ADHD를 가진 아이들은 다른 뇌 부위에 비해 늦게 발달하는 실행기능을 담당하는 전전두엽(prefrontal lobe)의 기능 이상을 보인다. 또한, 정상발달을 보이는 아이들이 대뇌피질이 가장 두꺼워지는 나이가 7.5세인 것에 비해 ADHD 아이들의 대뇌피질은 10.5세로, 3년 정도 뇌 발달이 느리다.

또한 이러한 이상은 성인기까지 지속되어, 아동과 청소년기 ADHD의 60% 정도에서 성인기까지 어려움이 지속된다. 성인의 2% 정도가 ADHD를 가지고 있다고 보여진다. ADHD의 원인으로는 유전적 영향이 71~90%로 매우 높다. 환경적 영향 원인의 대표적인 예로 임신 시 산모의 흡연을 들 수 있다.

ADHD를 치료하지 않을 경우 어떻게 될까?

다른 정신과적 질환이 함께 '자라게 된다. ADHD 아동에게는 적대적 반항장애 및 품행장애, 불안장애가 25~33%로 가장 많이 동반되고, 성인의 경우 불안장애, 기분장애가 30~50% 정도로 동반된다. 학령기 ADHD 아동은 학습 문제가 발생하지만, 동반되는 질환으로 인해서도 문제가 생긴다. 이 아이들은 칭찬을 받기가 힘들어서 부모나 선생님에게 관심을 받기 위해 바람직하지 못한 행동을 하는 경우가 많다.

그 결과 부정적인 피드백을 받게 되어 지속적인 실패와 자신감의 손상을 경험한다. 청소년기가 되면 충동적 행동이 나타나고 쉽게 좌절하고 문제해결 능력과 사회생활 능력이 떨어지고 시간관리에 어려움을 겪는다.

성인이 되어서도 조직적이고 체계적인 계획을 세워 처리해야 하는 업무 능력에 어려움을 겪고, 중요한 약속이나 물건을 자주 잃어버리며, 급하고 욱하는 성격으로 부부관계의 불화나 계획성 없는 돈 관리 등으로 일상 생활의 수행과 결혼 생활, 사회적 적응이 어렵다. 또한, 교통사고의 위험이 일반인보다 3~4배 높다.

약물치료는 ADHD 치료에 필수적이다. 또한, 꾸준한 약물치료는 장기적으로 뇌의 기능을 호전시켜준다. ADHD의 치료 약물에는 중추신경 각성제, 노르에피네프린 재흡수 억제제, 알파 작용제가 있으며 이중 중추신경 각성제를 가장 많이 쓴다. 아이들이 약물 복용 후 성적이 오르고 선생님과 엄마에게 칭찬받았다고 기분 좋아하며 자랑하는 경우가 많다.

약물을 단기간 복용한 후 중단하면 이전 증상으로 돌아갈 수 있지만, 장기간 꾸준히 약물을 복용한 경우에는 중단하더라도 주의력, 과잉행동의 문제가 이전처럼 악화되지 않는다.

약물을 서서히 증랑하는 경우나 꾸준히 복용하는 경우 약물 부작용은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ADHD 비약물적 치료에는 부모 교육과 상담, 가족 치료 부모 행동 훈련, 사회기술훈련 등의 다양한 심리·사회적 치료가 있다. 장기 추적 대단위연구에서, 약물 및 심리·사회적 치료가 같이 시행되었을 때 ADHD 증상 호전 비율이 68%로 가장 높았고, 약물치료만 했을 때는 56%, 심리·사회적 치료만 했을 때는 34%의 증상호전을 보여, 약물치료의 중요성을 보여주었다.

뚜렷한 약물치료 효과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ADHD 아동이 치료받는 비율이 55%인 것에 비해 우리나라 ADHD 아동 중 10~16%만 치료를 받고 있다. 즉 '도움이 필요한 많은 아이들이 학교에서, 가정에서, 학원에서 '문제가 많은' 아동으로 취급되며, 그 결과 또다른 질병이 아이들에게 '자라나고' 있다. 아동 인생 전반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할 때 ADHD의 조기 발견과 적절한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


출처: 뉴턴 20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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