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과학에 윤리가 공정한가?

과학은 제2차 세계 대전 이후에 눈부신 발전을 하였다. 특히 21세기에 와서는 이론에 머물렀거나 불가능하게만 보였던 기술이 지금은 현실이 되어 없어서는 안 될 귀중한 기술적 자원이 되었다.

과학기술로부터 삶의 질이 향상되어 경제적 풍요로움을 느끼게 해준 건 사실이지만 인간의 이기심에 의해 자연환경의 파괴, 자원고갈, 식량 문제, 그리고 군사적 무기로 많은 생명을 파괴할 수도 있는 수준에 와 있는 것 역시 부정할 수 없다.


유전 공학, 컴퓨터 기술, 군사 장비, 우주 공학과 같이 사회에 위험이 되는 기술은 사회적 토론을 통해 자신들의 연구에서 야기될 수 있는 문제들을 제시하고 해결하기 위한 노력을 한다. 예를 들면, 생명 공학은 우리에게 식량 문제, 장기 공급, 난치병 치료에 대한 긍정적인 반면 잠재적 우려 가능성을 염두에 두어 사회적 토론을 하게 된다.

인간 복제의 경우 생명 공학의 발전 속도로 보아 머지않아 실현될 것으로 보여 진다. 물론 인간 복제 기술로부터 막대한 수익을 창출할 수가 있어 마냥 반대 입장만 내세우진 않을 것 같다.

과거 미국에서는 불임 치료 연구를 위해 일부 허용하는 법안이 마련되었고, 최근 체세포 복제 방식이 국내 생명윤리법상 동결된 난자만 사용해야 된다는 ‘조건부 승인’되면서 긍정적인 분위기로 바뀌고 있다. 사실 2020년까지 600개의 동결 난자로 시신경 손상이나 뇌졸중 등 난치병 치료 방법을 찾겠다는 계획을 제출하면서 이다.

1978년 시험관 아기가 처음 세상에 나왔을 때 비판자들이 많았으나 그로부터 20년 이후 인공 수정 기술이 일상적인 불임 치료 기술로 분위기가 바뀌어 졌다.

당시 시험관 아기에 대해 이해하지 못했던 무리들은 유난히 반대표가 많았다. 종교계가 그동안 배아도 생명이라는 입장을 내세워 배아연구 반대에 입장을 밝혀 온 것처럼 말이다.

인간 복제 기술은 수많은 번식 방법들 가운데 하나이며 실패의 위험을 감수하고, 견뎌냈을 때 비로소 긍정적인 사고로 발전한다.

인간의 질병을 알기 위해서는 인간 복제 기술을 통해 더욱 발전할 수 있다는 사실은 자명한 사실이다. 오히려 인간의 이기심이나 무지함, 또는 실리(實利)가 과학적 이해에 방해가 되는 요소가 아닌가?

편협한 자본주의 사회가 인간의 이기심을 더욱 부추기고, 이러한 원인이 과학적 이해에 저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전쟁 뒤의 비약적인 과학적 진보:

세계2차 대전이 발발하였을 때 상대국 보다 강력한 무기를 만들려는 노력을 하였고, 이 과정에서 과학이 급속도로 발전하게 되었다.

보다 강한 창으로 공격해오면 무엇이든 막을 수 있는 방패가 필요했던 터라 온 국민이 공공의 목표를 향해 마음을 하나로 합해야 했다. 하지만 얻는 것 보다 전쟁으로 인한 피해는 너무도 크다.

그러므로 발전의 방향이 전쟁이 아니라 공동의 이익을 위한 순수한 동기에서 시작할 수만 있다면 분명 비약적으로 발전할 수 있다.

물론, 과학 발달의 과정 중에서 수많은 윤리적 문제들을 이해하지 않으면 안 된다. 왜냐하면 도구의 사용법을 알고 있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그 의미하는 바를 깨닫지 못하는 아이에게는 그저 위험한 장난감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아이는 부모의 말을 이해하기 까지 수많은 경험과 지식, 연륜이 쌓여 성인이 되어서야 비로소 부모의 말뜻을 이해하게 된다.

하지만 나이가 많아도 경험과 지식이 의식에 비례하지 않듯 한쪽으로 치우쳐 발전할 경우 최악의 시나리오가 나오게 된다. 일례로 평화를 운운하는 이들이 뒤에서는 무기를 팔아 막대한 부를 축적하려는 이중적 태도가 그렇다.

과학 기술이 발전하면 그에 대응하는 만큼의 인류의 이해 의식 또한 올바로 성장하지 않으면 안 된다. 기술이 인류에게 미치는 영향이 무엇인지, 또 윤리와 과학이 반대의 개념이 아니라 상호 협력적 관계로서 과학 기술에 윤리가 부여되는 것이다.

최근 이세돌과의 대결에서 알파고의 승리로 일부 사람들은 인공두뇌가 인간을 지배하지 않을까 라는 논리에 두려워하고 있다. 자동화 시스템으로 직장을 잃지 않을까 두려워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매번 놀라운 기술이 나올 때 마다 사람들은 놀라움과 두려움을 금치 못하는 것 같다.

시험관 아기 기술이 우리에게 어떤 결과를 줄 수 있을지 이해하기 까지 20년이란 시간이 걸렸고, 인간복제 기술도 마찬가지로 긍정적인 분위기로 바뀌는 진행형 상태가 되었다. 하지만 새로운 기술을 통해 우리가 얻을 수 있는 게 분명 잃는 것 보다 많을 것이라는 사실을 인지할 필요가 있다.

지난 5월 초 하버드대서 과학자, 의료진, 법률가, 경영자 등 150명이 모여 인간 유전자를 합성하는 문제를 놓고 비밀리에 진행하여 논란이 되었다. 참석자들 간에 격한 발언이 이어지기도 했지만 이 역시 이러한 위험한 일들의 과정을 거쳤을 때에만 비로소 수용하고 받아들일 수 있는 형태가 만들어지면서 올바른 윤리관이 형성된다.


john@coconutpalms.info
사진 =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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